배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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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민 작가는 교도소 장소의 이동성과 시간성에 주목한 < 시간탑 >을 선보인다. 어떠한 미적구성 없이 기능적 설계만으로 이루어진 이 공간은 모든 통로에 자유를 박탈하는 듯 수많은 문이 존재한다. 일률적으로 늘어서 있는 수감자의 방뿐만 아니라 어디로든 통하는 모든 길목에는 여러 겹의 각기 다른 쇠창살의 철문을 지나쳐야 한다.
< 시간탑 >은 교도소의 수많은 철문의 이미지를 모델링하고, 수감자별로 각기 다르게 흘러가는 시간을 담아 감시탑보다 높은 철탑으로 가상공간 안에 배치한다. 그는 교도소의 상징적인 감시탑과 장벽보다도 더 높은, 피하거나 넘어설 수 없는 존재이자 형벌의 무게로서 < 시간탑 >을 완성하였다. 이를 통해 자유의지를 갖고 자신의 시간을 스스로 결정하는 삶에 대해 재인식하게 함으로써, 삶의 태도에 대한 성찰을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