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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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돈 작가는 교도소의 생활사에 주목하며 그 안과 밖 경계의 모호성을 발견한다. 통제의 대상을 관리하기 위해 역으로 통제 당하기도 하는 모습에서 현대사회의 통치와 감시 시스템을 상기한다. 그리고 안과 밖의 모호성 속에서도 유일하게 존재할 고유의 내적감정에 주목한다. 비록 내적감정을 외부로 표출하거나 스스로 감흥하는것조차 배제당하고 통제당해 무감각해지더라도 원초적 감정자체를 차단하긴 힘들것이다.
그는 각도에 따라 다른 표정이 드러나도록 은밀하게 감정을 감춘 < Reason_희喜,노怒,애哀 >를 자신의 모습으로 선보인다. 싸늘하게 식어버린 공간에 자신을 배치함으로써 거울적 자아, 거울로서의 감옥을 마주하게 하며 우리사회의 형상을 관찰하고 성찰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