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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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이 작가는 낯선 장소에서 마주한 식물을 정성스레 채집하고 그 장소를 기록한다. 텅빈 공간에서 남겨져 있는 흔적만으로 교도소 안의 삶을 유추할 수밖에 없는 지금, 어쩌면 우리보다 앞서 오랜 시간 그 자리에서 지켜보았던 유일한 생명력을 지닌 식물의 존재를 통해 대화를 건넨다.
< Reside : (특정한 곳에) 살다 [거주하다] >는 미결사동, 사형장 가는 길, 접견실, 작업장 등지에서 채집한 식물들의 정보를 추적하여 그 이름을 찾고 채집한 장소에 대해 경도와 위도를 표기함으로써 식물의 역사를 완성해나간다. 이는 우리 주변의 모든 존재가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이어져 삶을 그리고 세상을 구성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그녀는 용도가 사라져버린 장소를 유일하게 지키고 있는 단 하나의 생명체를 통해 공간의 거주에 대해 사유한다.